[경제신문스크랩] 008. 2000만명 등에 업은 토스뱅크…'원앱 전략'으로 은행 판 흔든다/21.06.10
1 헤드라인
2000만명 등에 업은 토스뱅크…'원앱 전략'으로 은행 판 흔든다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9월 출격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3파전
중금리 대출시장 집중…2023년까지 비중 44%로 확대 목표
카뱅·케뱅 '메기효과' 뚜렷했지만 국민銀 자산의 8% 불과
2 본문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오는 9월 출범한다.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연 지 4년 만에 ‘인터넷은행 3파전’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2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거대 플랫폼 토스가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을 선언하면서 국내 은행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위원회를 열어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지난 2월 초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이다. 자본금 2500억원의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34%)이며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화투자증권(각 10%), 웰컴저축은행(5%)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 조달방안 적정성 △주주 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구성 △인력, 영업시설, 전산체계 등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이용자 풀과 빅데이터 등 ‘플랫폼 파워’다. 토스 이용자는 국내 기준 2000만 명을 웃돈다. 지난 3월 내놓은 토스증권도 두 달 만에 300만 명 넘게 계좌를 개설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별도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토스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는 ‘원 앱’ 전략을 쓰기로 했다. 송금 서비스,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보험 판매) 등의 고객을 그대로 은행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도 제1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 인터넷은행의 등장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3호 인터넷은행'…토스뱅크 9월 출범
토스 '플랫폼 파워' 그대로 활용…송금·증권·보험 고객 흡수
토스뱅크가 오는 9월 본격 출범하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법인보험대리점), 토스페이먼츠(전자지급결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토스뱅크는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을 계기로 대형 금융지주사에 버금가는 ‘금융 공화국(리퍼블리카)’의 위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토스뱅크 ‘파란 메기’ 될까
토스뱅크는 은행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파란 메기’가 될 수 있을까. 핀테크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핵심 개발자들과 비대면 채널을 통한 낮은 원가, 모회사 토스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개인 금융 데이터는 토스뱅크의 ‘비교 우위’로 평가된다. 이를 토대로 신용대출뿐 아니라 전세대출, 신용카드 등 은행업 전반에서 기존 은행과 경쟁하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전략이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해 자리잡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의 경쟁, 기존 금융권의 발 빠른 디지털 전환 등은 토스뱅크가 넘어야 할 산이다.
홍민택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는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누군가는 왜 2금융으로 가야 하는가’ ‘왜 은행들은 다 비슷한가’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토스뱅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9월 출범 전까지 현재 140명 수준인 직원을 18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신관리·신용카드 발급·데이터 관련 71개 직무에 걸쳐 인력을 뽑고 있다. 전체 직원의 45%는 ‘개발자’로 충원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홍 대표는 “출범 이후 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 소상공인 보증대출 상품, 전세자금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주요 타깃은 중·저신용자다. 전용 개인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사잇돌대출) 상품을 먼저 내놓을 예정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에서 대출을 신청한 사람 중 신용점수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 비중은 80%가 넘는다. 이들을 은행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전체 대출의 34.9%, 3년 뒤에는 전체 대출의 44%를 중·저신용자에게 내주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영업 첫해부터 금융당국 요구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겠다는 토스뱅크의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홍 대표는 “토스는 신용평가모형(CSS)에서 분명한 우위에 있다”고 했다. 그는 “토스는 6년간 기존 은행뿐 아니라 전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금융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통신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그동안 은행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들이 적절한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막내 ‘토뱅’ 강점과 약점은?
그럼에도 토스뱅크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대형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강점으로 꼽히던 앱의 간편성 및 편의성, 독특한 마케팅은 토스뱅크에도 그대로 이식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토스 앱 가입자는 2000만 명”이라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건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자산을 잘 불려나가고 자본을 적절한 시기에 확충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토스뱅크의 출범 자본은 6500억원에 불과하다. 인터넷은행 선배 격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당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각각 26조5000억원과 9조4000억원으로 양사의 자산을 합친 규모는 국민은행(447조8155억원)의 8% 수준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증자 후) 자본금은 각각 2조원으로 30조1742억원의 자본을 갖춘 국민은행에 크게 못 미친다.
인터넷은행들이 기존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경쟁을 격화시키는 등의 메기 역할을 했지만 시중은행과의 본격 경쟁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대형 은행장은 “은행업의 성패는 결국 대출 자산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렸다”며 “토스는 소비자를 일시적으로 끌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지만, 은행업을 제대로 영위하는 역량은 앞으로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정소람/김대훈 기자 jwp@hankyung.com
3 본문의 근거 (객관적인 수치)
토스뱅크 9월부터 영업 시작 예정
토스 이용자: 약 2000만 명 (국내 기준)
토스증권 (21년 3월 출시) 계좌개설: 약 300만 명
2020년 금융권에서 대출을 신청한 사람 중 신용점수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 비중은 80%가 넘는다.
토스뱅크- 2021년 전체 대출의 34.9%, 3년 뒤에는 전체 대출의 44%를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할 계획
토스뱅크의 출범 자본: 6500억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각각 26조5000억원과 9조4000억원으로 양사의 자산을 합친 규모는 국민은행(447조8155억원)의 8% 수준.
자본금; 카카오뱅크(증자 후): 2조원, 케이뱅크(증자 후): 2조원으로 국민은행: 30조1742억원.
4 추가조사할 내용 OR 결과
1) 토스뱅크
: 토스 앱은 전체 20대 인구 700여만명의 80%, 30대의 67%를 가입자로 확보. 토스증권 계좌도 70%가 2~30대가 보유. 월간 이용자(MAU) 수1100만명 (이용자 수- 카카오뱅크:1600만명, 케이뱅크: 600만명)
작년부터 베트남 간편 송금·체크카드 등에 진출해 사용자 약 300만명.
최근 매월 50만명으로 사용자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음. 토스뱅크도 동남아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
2) 카카오뱅크
: 안드로이드용 '이체 위젯' 출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원까지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부족(Thin-File) 고객들을 위한 별도 신용평가모형도 개발
->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방법을 적용한 새 신용평가모형은 기존보다 세분화된 평가가 가능해 대출 고객에 대한 변별력 향상과 함께 대출 고객의 범위와 대출가능 금액이 더 확대될 것.
3) K뱅크 (2017년 4월 영업시작)
: 올 하반기 뱅킹 앱 전면개편을 준비중.
총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21% 수준-> 내년부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늘릴 계획
5 요약 및 의견
토스뱅크 9월 출시 예정.
타깃: 중·저신용자
강점: 실력있는 개발자, 비대면 채널을 통한 낮은 원가, 방대한 개인 금융 데이터
위협: 이미 인터넷은행업에 자리잡은 카뱅 · 케뱅과의 경쟁 기존 시중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토스 이용자 수 2000만 명
-> 원앱 전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은행업의 성패는 결국 대출 자산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에 달려있음
-> 토스뱅크가 고객을 유치한뒤 안정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지가 관건.
6 적용할 점
1) 기존 시중은행들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혁신을 거듭하고, 기업간 제휴와 오프라인 지점에서의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역시 신규 서비스 런칭과 중저신용자 타깃 신용대출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자 한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는 '원앱전략'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기존 토스유저 2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 외에 토스뱅크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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